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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 '3분 카레보다' 쉽게 그리는 법 [The process of drawing my cat]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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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8일 여느때처럼 집으로 가는 길, 발걸음은 무겁지 않았다. 고작 2년동안 똑같았던 나의 일상은 3일 뒤면 완전히 바뀌게 될테니. "아이고 요즘은 취업이 힘든데 나가서 뭐할거냐" 라던지 "나도 내년에는 퇴사해야지"라던지 이런 말들이 이제는 식상하다고 생각할때 쯤, 나의 일상은 단 5분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아직 추위가 한창이던 늦은 저녁, 수풀 무더기 속에 새하얀 눈 같은 것이 있었다. 눈이내려 녹아서 사라진지 한참이었기에, 가까이 가서 보았다. 그런데 눈이아니고 그 놈이 쓰러져 있었다. 그 놈이 지금 내 뒤에서 졸고있는 그 놈이었다.

"그 놈"

"그 놈"의 이름은 그릉이다. 처음에는 손가락만 가져다 만져도 '그릉그릉그릉' 소리를 내서 그릉이지만, 지금은 이름값을 하긴엔 너무나 까다로운 놈이 되었다. 그릉이는 3살로 추정이 되었지만, 아직 중성화 수술도 안되었고, 길거리에서 객사 직전까지 갔던 놈이라 몸성한곳이 하나 없었다.
왼쪽 송곳니가 치아 신경이 닿을 정도로 부러져 있어, 발치를 하였고 심장벽의 두께는 일반 고양이들 보다 더 두꺼워져 있어, 평생 관리가 필요했다. 더 나아가 그릉이는 한달에 한번씩 간질 증상이 있어, 20초 정도 발작을 꼬박하였다.
CT촬영, MRI 촬영 모두를 하여 얻은 결론은 아무 이유없이 발작을 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특발성 발작'이라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었다.

수의사 말을 듣고 있으면, 어느 코인 유튜버가 나와서 "이 코인은 그래프가 상당히 좋습니다. 분명 여기를 지지하면서 오를겁니다. 하지만 내릴 가능성도 있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때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나보다 의학에 대한 지식이 많고 경험도 많은 사람 말을 믿을 수 밖에 없겠지.
살아가는데 있어 돌이켜봐도, 시험 볼때 2번을 찍었다 3번으로 고쳤는데 정답이 2번이었을 때, 닌텐도 살까 플스살까 했는데 플스사고 닌텐도 가격이 올랐을 때, 내가 방금 판 비트코인 가격이 2배까지 갈 때, 등등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가 남지는 않았지만, 그릉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의학에 관해 무지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되었다. 공부할껄

그릉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고양이에 대해 많이 아는 것 뿐이었다. 현실적으로 의학에 대해 전문가가 되기에는 그릉이가 그때까지 버텨줄수 있을지 의문이긴 했다. 그래서 나는 약학 및 영양학을 공부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영양학 공부의 목표는, 당장에 공부를 하면서 그릉이의 생식을 내가 직접 만들어 급여하여 그릉이가 2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약학은 당장 약학대학 시험을 봐서 학교에 입학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반려동물 약과 영양제에 대해 관심이 꽤나 생겼다.
그릉이가 먹고 있는 약과 영양제는 총 4종류이다. (간질약, 안티놀, 질켄, 유산균) 단지, 좀 더 합리적으로 영양제를 급여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나뿐만 아니라 그릉이 처럼 아픈 반려동물을 데리고 보살피고 함께 살아가는 반려 동물 주인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하여 내가 공부하는 것을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 영양과 건강에 대해 알았으면 한다. 나는 단지 짧게나마 그들이 옆에 있는 동안은 수많은 냄새를 맡게 해주고, 다양한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우리 반려동물들은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우고 있으니, 지갑에 보탬이 되기를.

그선생과 도제자 :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그들(개와 고양이) 에게 평생 최고의 보살핌과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반려 동물 주인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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